<!-BY_DAUM->
완전한 고독 속에 영원한 친구 있고
가장 낮은 자리에 가장 높은 자리 있고
서두르지 않는 곳에 가장 빠른 길이 있고
온갖 목적 버리는 데 가장 순수한 목적 있다네.
은밀한 길 걸으면 첩경이 생기고
공(空)을 깨달으면 자비가 생기네.
자타분별 녹아지면 남을 도울 수 있고
남을 돕기 순수하면 나를 만나리라.
나를 만나면 불타 경지 성취하리라.
*
연못과 호숫가에는
눈초리 사나운 물새 한 마리의 굽어진 목
나무 넓게 펴진 가지 위에
매혹적인 새떼들이 사랑스럽게 지저귀고
향기를 흩날리는 바람에 움직여
나뭇가지들은 춤추며 굽이치네
허공은 나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고
삼매는 흩어짐 없이 내게 머무네.
아, 삼계에 윤회하는 사물들
내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
스승님께 예배합니다.
원컨대 이 적정寂靜처(동굴)에서 굳게 정진토록 힘을 주소서.
비탄에 빠진 누이여,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알라.
나의 수행은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나의 집은 들짐승이 머무는 곳과 같고
내가 먹는 음식은 동물의 사료와 같이 보잘 것 없으며
나의 몸은 해골과 같고 나의 형색은 미친 사람과 같지만
나는 차디찬 바위 위에 앉아 가죽을 벗기듯이 열심히 정진하리라.
그리하여 최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 생에서는 지혜를 얻고 행복을 누리며
내 생에서는 부처를 이루리니,
누이여 슬퍼하지 말라.
너 또한 영원한 행복을 위해 진리수행에 몸을 바쳐보렴.
*
일이란 언제나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지는 법.
그러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 진리를 수행해야 한다.
내일, 또 내일로 미루다보면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은 이미 끝나가고 죽음이 머지않아 가까워졌음을......
어느 누가 죽음을 닥쳐올 날을 예고할 수 있겠는가?
항상 이를 기억하고 진리 수행에 매진할지니라.
*
삼계에 윤회하는 고통바다의 대죄인은 바로 이 하찮은 몸뚱이
먹고 입는 세상사에 분주하여 구원을 찾지 않네.
제자들이여, 세간사에 모든 애착 내려놓으라.
이 몸뚱이는 덧없는 고깃덩어리
마음은 진실함이 없이 그걸 따를 뿐, 참된 진리를 구하지 않네.
제자들이여, 마음의 참된 본성을 깨치라.
무지無智와 현상계에서 대죄인은
그대 안에 넘치도록 쌓아 놓은 지식
그저 재난이나 피하려 할뿐, 생사生死 없는 진리를 깨우치려 않네.
육도의 덧없는 세상에 태어난 원인은
사악한 카르마로 빚어진 죄의 은폐 때문.
인간은 좋다· 나쁘다 시비是非에 몸을 맡겨
둘이 아닌(不二) 하나라는 진리를 알려고 하지 않네.
그대들이여 좋고 나쁘다는 편견을 피할지니라.
붓다는 심오한 진리의 방편을 보이셨으나
사람들이 그 속에 들어있는 참 뜻을 알려고 하지 않네.
그대들이여, 난해한 논의를 피하라.
큰 깨달음을 향한 참된 수행을 부지런히 행하라.
이생과 내생, 바르도(Bardo, 중음신)를 하나로 보아 거기에 익숙하라.
제자들이여, 부디 참다운 도를 닦을 지니라.
*
이 세상 모든 것 덧없고 무상하여서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내 나이 어렸고
내가 성인 되니 그분 이미 세상에 없네
우리 함께 있었다 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어머니 살아 계실 때
나는 집을 떠나 없었고
나 이제 돌아오니 그분 이미
세상에 없네
우리 함께 있었다 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경전이 있을 때 공부할 사람 없었고
공부할 사람 돌아오니
그건 이미 낡고 해졌네
우리 함께 있었다 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기름진 밭 있을 때 농부 떠나 없었고
농부 돌아오니 밭은 잡초만 무성하네
둘이 함께 있었다 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좋은 집 있을 때 주인은 멀리 떠나 없고
주인 돌아오니 집은 이미 폐허 되었네
우리 함께 있었다 해도
영원을 기약하진 못할 것
나는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나는 불굴의 귀의자
이 세상 모든 것 다 허망한 것임을 알아
불멸의 행복 찾아 수행에 정진하리
*
원컨데 덧없는 세상의 환락에
유혹되지 말며
명상에서 오는 청정함이
한없이 불어나게 하소서.
원컨데 평온한 무의식 속으로
빠지지 말며
초의식의 꽃이
내 안에서 피어나게 하소서.
원컨데 마음이 지어 낸 생각이
나를 괴롭히지 말며
불생(不生)의 무성한 나뭇잎이
내 안에 무성하게 하소서.
원컨데 산에 머무는 이 행자가
속세의 하찮은 지식으로
괴로움 당하지 말며
지혜와 원체험(原體驗)의 과실이
무르익게 하소서
원컨데 이렇게 가는 길과 방법에
더 이상 의혹을 갖지 말며
항상 마음의 아버지
그분 곁에서 수행하게 하소서
그대, 밀라레빠여!
이 자책의 노래를 그대에게 들려 주노라.
달콤한 대화로부터
그대는 멀리 떨어져 있어
그것이 적적하다 하여 즐거움을 구하려 하네
마음을 흥분시키지 말고
평온 속에 안주하라.
마음을 단속하지 못하면
곧 죄악이 잉태되리
기쁨을 찾아 나서지 말고 선좌에
만족하라
유혹에 지고 나면
수행은 곧 바람결에 흩어지리
고개를 쳐들지 말고 아래로 떨구라
고개를 쳐들면 곧 무익한 세간사를
탐하게 되리
수마에 빠지지 말고 명상을 계속하라
수마에 빠지면 곧 무지(無知)의 해독이
그대를 정복하리
*
여기 다까루 단 암굴 한가운데에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는
세속의 모든 욕망과 망상을 떠나
위없이 높은 깨달음을 구하며 사네
즐거움은 밑에 까는 조그만 방석
즐거움은 위에 걸친 누더기 면포
즐거움은 무릎을 받치는 명상대(帶)
즐거움은 배고픔을 잘 견디는 이 몸뚱이
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에 머물며
궁극의 목표를 인식하는 빈 이 마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즐거움의 원천
즐겁지도 않은 것은 하나도 없네.
나의 주, 마루빠님께 예배합니다.
굳게 정진토록 하여 주소서
*
비탄에 빠진 나의 누이여,
이 세상의 모든 기쁨·슬픔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라.
나의 수행은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나의 집은 들짐승의 그것과 같고
내기 먹는 음식은 사료와 같이
보잘 것 없으며
나의 몸은 해골과 같고
나의 행장은 미친 사람과 같지만
나는 차디찬 바위 위에 앉아
가죽을 벗기는 듯한 열성으로
정진하노라.
그리하여 최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생에서는 번영과 행복을 누리고
내생에서는 부처를 이루리니
누이여 사랑스런 빠다여,
슬퍼하지 말라.
너 또한 영원한 행복을 위해
진리의 수행에 몸을 바치어라.
*
로뿌다꾸에 계신 마루빠 스승님의 발 아래 예배합니다.
원컨데 이 행자가 외로운 이 암자에서 수행을 성취토록 축수하소서.
속인들이 바친 청정한 보시는
나와 그들의 마음 밝히는 씨앗 되었네.
이 몸뚱이 죽기는 쉬워도 만나기는 어려워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회복하였네.
단단한 대지의 흙과 광대 무변한 창공에서 내리는 비
이들은 결합하여 모든 중생에게 혜택을 주니
이는 곧 성스런 진리
황량한 들판의 이 암굴과 거룩한 불법에의 귀의
이들은 결합하여 대망의 목표를 성취시키리니
이는 곧 불성의 실현
밀라레빠의 꺽이지 않는 수행 의지와 삼계 중생들의 신심
이들은 결합하여 그들을 시봉하리라는 나의 원력 고취시키니
이는 곧 자비
암굴에서 명상하는 위대한 수행자와 그에게 음식을 보시한 신도들
이들은 결합하여 더불어 함께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니
이는 곧 공덕의 회향
밝은 스승의 자비심과 수행 중인 제자의 쉬임 없는 정진
이들은 결합하여 성스런 다르마를 수호하리라는 서원 다지게 하니
이는 곧 거룩한 헌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관정(수계)과 신심에서 우러난 서원
이들은 결합하여 빠른 소원 성취 있게 하리니
이는 곧 축복
오, 영원의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이 탁발승의 행복과 불행을 다 아시나이다.
*
방금 있던 냄비조차 이미 간 곳 없으니,
그 속에서 모든 사물의 본성 보았네.
일체는 무상하고 덧없다는 것을
냄비는 깨졌으나 나의 스승이 되어
심심미묘한 무상법문 설해 주었네
나, 귀의자 밀라는 냄비의 법문을 듣고
다시 굳은 서원 세워 다짐하네.
세세생생 선지식 만나
부처님 시봉하기를 발원....
*
내 몸은 보리(지혜) 언덕 위의 사원
가슴은 신성한 재단
마음은 말처럼 그 안에서 날뛰고 있네
이 말은 어떤 올가미로 붙잡을 수 있을까?
어떤 말뚝에 묶어야 할까?
어떤 먹이를 먹여야 할까?
어떤 물을 주어 그 목을 축이며
어떤 옷을 입혀야 할까?
그 올가미는 오로지 한 생각, 정신 집중
묶을 때에는 명상의 말뚝에
배고플 때에는 구루의 법을
목마를 때에는 의식의 흐름을
추울 때에는 공(空)의 옷을 입히라.
안장으로는 의자를
그물로는 지성을
껑거리 끈으로는 흔들림이 없는
마음[心]을 말에 매달아
그 주위에 생명의 기운을 통하게 하라.
기수는 지성의 젊은이
그의 투구는 대승의 이타사상
갑옷은 수학(修學)과 사고 그리고 정관(靜觀)
등에는 인내의 방패를 메고
손에는 대망의 긴 창을 들었네
허리에 이성의 검을 차고
우주의 마음인 거침없는 화살을
현명하고 올바른 시위에 매겨
신심 깊은 자들의 이기심을 관통하네
그 말은 행복을 넘치는 평원을 달리니
행선지는 모든 승리자(불타)들의
경지인 니르바나의 달성
뒤에는 삼사리에의 집착을 버리고
앞으로는 구원의 안전한 장소로
달려가네
이것이 너희가 생각하는
행복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라.
세속의 덧없는 행복을
나는 바라지 않노라.
*
영광스런 마루빠, 역경 삼장법사의
발 아래 예배합니다.
스승의 은총이 내리신 이래
나는 결코 한눈 팔지 않았네.
사랑과 자비를 오랫동안 숙고하다 보니
나라는 것, 너라는 것
다 잊어버렸다.
나와 나눌 수 없는 수호신께
오래 명상하다 보니
이 비천한 몸뚱이의 일, 다 잊어버렸네.
최상의 진리를 향해
오랫동안 명상하다 보니
책에 기록된 온갖 것, 다 잊어버렸네.
이생과 내생을 오랫동안 명상하다 보니
친구나 가족의 의견을 구할 필요,
다 잊어버렸네
깨달음을 향해
하나하나 새로운 체험을 쌓다 보니
온갖 교리나 교조, 다 잊어버렸네
불생·불멸·무주(無住)에
오랫동안 명상하다 보니
이런 저런 목표에 대한 갖가지 정의
다 잊어버렸네.
이 마음의 근본자리를 부처로 알아
오랫동안 명상하다 보니
마음이 만들어 낸 희망이니 두려움이니 하는 온갖 궁리
다 잊어버렸네.
자유 속에서 창출된 경지에 오랫동안
마음을 두다 보니
인습 같은 건 다 잊어버렸네
몸과 뜻을 오랫동안 살피다 보니
강자의 오만이니 불손한 작태니 하는 것,
다 잊어버렸네.
이 몸을 오랫동안
수행의 장으로 여기다 보니
사원의 안락함과 위안거리
다 잊어버렸네.
언어를 초월한 진리의 의미를
오랫동안 찾다보니
그 내력 조사하는 것
다 잊어버렸네.
오, 박학한 이여,
원컨대 그대가 이런 말들을
그대의 권위 있는 책에서 찾아내 보라.
*
누이여, 새속의 욕망으로 괴로워하는 자여
내 노래를 들으라
천개(天盖) 위에는 황금의 작은 첨탑
아래로는 우아한 중국 비단의 수술이 드리워졌네
화려한 공작 날개 모양의 일산, 아름다운 무늬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라뿌찌 간으로 가자.
나와 함께 라뿌찌 간으로 가자.
하이얀 소라 고동의 머얼리 울려 퍼지는 가락
숙련된 나팔수의 볼에 가득한 입김
구름같이 모여든 승려들의 대집회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모든 욕망 버리고
라뿌찌 간으로 가자.
나와 함께 라뿌찌 간으로 가자.
마을 위에 있는 흘리듯 아름다운 절
새파란 신참자들의 막힘 없는 지껄임과
근면한 일손
향긋한 차가 끓고 있는 잘 정돈된 부엌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라뿌찌 간으로 가자.
주문이나 점성술 같은 수입 좋은 장사
승려들의 방정함과 겸손, 놀이를 위한
여러 가지 법회
속인을 취하게 하는 구성진 가락의 법가(法歌)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모든 욕망 버리고
라뿌찌 간으로 가자.
나와 함께 라뿌찌 간으로 가자.
연와조의 묵직하고 아름답게 치솟은 지붕
식량과 보화로 가득한 창고
광대하고 비옥한 땅
많은 제자들과 모여드는 신도들
이것 모두가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모든 욕망 버리고
라뿌찌 간으로 가자.
나와 함께 라뿌찌 간으로 가자.
태어난 것은 죽지 않을 수 없고
죽을 때는 정해져 있지 않으니
내게는 지체할 시간이 없네
누이여, 그대 또한 윤회의 굴레에 매일
세속 욕망 모두 버리거
라뿌찌 간으로 가자.
거기에 영원한 행복의 태양은
찬란히 떠오르리라.
*오, 사랑하는 렛충, 나의 아들이여
이 노래, 나의 마지막 가르침을 들으라.
삼계에 윤회하는 고통 바다의 대 죄인은
바로 이 보잘것없는 몸뚱이
다만 먹고 입는 세상사에 항상 분주하여
구원을 찾지 않네.
렛충, 일체 세간사, 모든 애착 놓으라.
이 몸뚱이는 덧없는 고깃덩어리
마음은 진실함이 없어 그걸 따를 뿐
참된 진리를 구하지 않네
렛충, 마음의 참된 본성을 깨치라.
무지와 현상계에서 대죄인은
그대 안에 넘치도록 쌓아 논 지식
그저 재난이나 피하려 할 뿐
나고 죽음이 없는 진리를 깨치려 않네
이생과 내생에서의 대 죄인은
부단히 올라오는 모든 궁리
오로지 갖지 않은 것만을 찾아 끝없이
헤맬 뿐.
렛충 그대 안의 영원한 진리를 찾으라.
육도의 덧없는 도시에 태어난 요인은
사악한 카르마로 빚어진 죄의 은폐
인간은 좋다 나쁘다 시비에 몸믈 맡겨
둘 아닌 하나임을 결코 알려고 않네.
렛충, 좋고 나쁨을 다 피하라.
보이지 않는 극락에 대한 난해한 논의에
뛰어난 붓다께서
많은 난해하고 심원한 진리의 방편을
보여 주셨으나
사람들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참 뜻을 알려고 하지 않네
렛충, 난해한 논의를 피하라.
대망의 목표와 명상과 참된 수행.
이들을 한데 묶어 부지런히 행하라.
이생과 내생, 바루도[중음신]의
생과 생 사이
이들을 하나로 보아 거기에 익숙해지라.
이는 나의 최후의 가르침이니
오, 렛충, 나의 아들이여
부디 참다운 도를 닦으라
*
다른곳에 사는 동안 나는 깨달았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다는 것을.
과거와 미래의 상재성에서 벗어나
여섯 세계(六道)의 비실재성을 알았네.
생사에서 벗어나
만물이 평등함을 알았네.
하여 행복과 슬픔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보고 듣는 모든 것 환상임을 깨달아
취함도 버림도 없네.
차별 없는 진리 실상 체득했나니
윤회 세계 열반 세계 모두 벗어났네.
수행도 방편도 단계마져도
허깨비 같음을 깨달았나니
내 마음에서는 기대와 두려움이 사라졌네.
*
나타난 세상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니 어떤 일이 생겼다고 보면 그것은 집착에 지나지 않네. 윤회의 현상 세계 실체 없나니 실재 있다 믿음은 환상에 지나지 않네.
마음의 본질은 '하나 속 둘'인 데 있으니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그것은 애착과 탐착이라네.
훌륭한 스승은 진리의 대열에 선 사람, 자기만의 스승을 만드는 건 어리석은 일.
마음의 본질은 하늘과 같나니 때론는 사념의 구름이 하늘을 가리네. 스승의 심오한 가르침은 바람 같아서 떠다니는 구름을 흩어버리네.
하나 사념의 구름 자체는 깨달음과 다를 바 없네. 깨달음의 체험은 햇빛처럼 달빛처럼 자연스러운 것, 그러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것.
어떠한 언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깨달음의 체험, 그러나 가금속에서는 확고한 믿음이 자라나니 뭇별이 빛나듯 내 안에 반짝거리면 위대한 열락(悅樂)이 용솟음치네.
모든 언어 유희 초월하는 진리의 몸(法身)이여, 육근(六根) 육경(六境)에도 전혀 물들지 않네. 그것은 모든 것을 초월하고, 수고로움도 없으며, 지극히 자연스러워 '나'도 '나 아님'도 없나니
그안에서 영원토록 머무름은
어느것에도 매이지 않는 지혜라네.
놀랍도다, 삼위일체의 법신.보신. 화신이여
*
내 말을 들어라, 그대 타고난 지혜를 지닌 자여,
금생(今生)은 불확실한 미망(迷妄)이 아닌가?
쾌락과 즐거움은 신기루 같지 않은가?
윤회하는 이 세상 어디에 안식이 있는가?
거짓된 행복이야 꿀처럼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칭찬과 비방은 메아리처럼 공허한 것이 아닌가?
모습 가진 모든 것은 마음의 나타남이 아닌가?
내 마음과 붓다, 무엇이 다른가?
붓다와 진리의 몸(法身)은 같은 것이 아닌가?
진리의 몸과 진리는 같은 것이 아닌가?
깨달은 사람은 만물이 마음의 소산임을 아네.
그러니 밤낮으로 마음을 관(觀)하라.
마음을 지켜본다면 그대는 아무런 실체가 없음을 보게 되리.
그러니 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지에 그대 마음 머물게 하라.
미라래빠는 마음속엔 '나'라는 실체가 어디에도 없으니
내가 곧 마하무드라(大法印)라네.
하여 정적인 명상이나 동적인 명상이나 아무 차별이 없나니
진리로 가는 대도(大道)에 이 단계 저 단계가 따로 있을 필요 없네.
어떤 현상 나타나든 그 본질은 공이니
관조(觀照)를 하더라도
나에게는 집중도 집중 아님도 따로 없네.
나는 무아(無我)의 향기로운 맛을 음미하나니
이는 지고의 가르침.
생명 에너지, 에너지 통로, 빈두의 요가 수행과
까르마 무드라와 만뜨라(眞言)요가,
그리고 붓다를 마음에 그리는 수행과 사념처(四念處)관법(觀法),
이것들은 대승의 제 1단계지만
정욕과 증오를 완전히 뿌리뽑지는 못했네.
그러니 내 노래를 마음에 새기라,
만상은 내 마음의 현현이요, 텅비어 있는 것.
공의 체험과 깨달음에 머물면
예배와 계율의 모든 수행, 저절로 완성되니
온갖 공덕과 경이가 바로 여기에 있네.
*
그대의 마음 쉬는 법을 아는가 ?......
마음의 투명에 대해 그대들은 아는가?
마음은 만물을 창조하고 표현하나니
이를 깨닫지 못한 자들은
영원토록 윤회계를 방랑하리라.
깨달은 자에게 만상(萬象)은
법신(法身)으로 드러나나니
더 이상 다른 정견 찾을 필요 그에겐 없네.
그대의 마음 쉬는 법을 알고 있는가?
흘러가게 버려두는 것이 비결이라네.
구태여 하고자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으며
그 마음 평안하게 쉬도록 버려두는 것,
아기가 평화롭게 잠이 들듯이
고요한 바다에 잔물결 일지 않듯이
그리하면 밝고 찬란한 등불과 같이
그대, 밝은 깨달음 속에서 편히 쉬리라.
자만심을 팽개친 시체처럼
마음을 평화롭게 휴식하라.
흔들리지 않는 태산 처럼
굳건함 속에 그대 마음을 두어라.
마음의 본질은 온갖 그릇된 주장에서 벗어나 있기에.
*
내 몸은 보리(지혜)언덕 위의 사원
가슴은 신성한 재단
마음은 말처럼 그 안에서 날뛰고 있네
이 말을 어떤 올가미로 붙잡을 수 있을까?
어떤 말뚝에 묶어야 할까?
어떤 먹이를 먹여야 할까?
어떤 물을 주어 그 목을 축이며
어떤 옷을 입혀야 할까?
그 올가미는 오로지 한 생각, 정신집중
묶을 때에는 명상의 말뚝에
배고플 때에는 구루의 법을
목마를 때는 의식의 흐름을
추울 때에는 공(空)의 옷을 입히라.
안장으로는 의지를
그물로는 지성을
껑거리끈으로는 흔들임이 없는
마음(心)을 말에 매달아
그 주위에 생명의 기운을 통하게 하라.
기수는 지성의 젊은이
그의 투구는 대승의 이타사상
갑옷은 수학(修學)과 사고 그리고 정관(靜觀)
등에는 인내의 방패를 메고
손에는 대망의 긴 창을 들었네
허리에 이성의 검을 차고
우주의 마음인 거침없는 화살을
현명하고 올바른 시위에 매겨
신심깊은 자들의 이기심을 관통하네
그 말은 행복이 넘치는 평원을 달리니
행선지는 모든 승리자(불타)들의
경지인 달성뒤에는 삼사리에의 집착을 버리고
앞으로는 구원의 안전한 장소로 달려가네
이것이 너희가 생각하는
행복인지 아닌지 판단해보라.
세속의 덧없는 행복을
나는 바라지 않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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