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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教智慧修行文化

[스크랩] 밀라레빠 / 티벳의 성자 밀라레빠

by 明智 2008. 2. 19.

<!-by_daum->http://blog.daum.net/gjtmsla/14781267 복사

 

티벳의 성자 밀라레빠 - 1  

 


 
          여기 다까루단 동굴의 한가운데에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는
          세속의 모든 욕망과 망상을 떠나
          위없이 높고 깊은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수행하네

          즐거움은 내가 깔고 앉아 있는 조그만 방석
          즐거움은 내 몸에 걸치고 있는 누더기 가사
          즐거움은 무릎을 받치는 명상대(帶)  
          즐거움은 배고픔을 잘 견디는 이 몸뚱이
          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에 머물며
          궁극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空적인 마음자리

          나에게는 이 모든 5가지가 다 즐거움의 원천,
          즐겁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네
                                                    - 밀라레빠 -

 가끔 나태하고 일상에 젖어 수행의 본분을 잃어갈 때 밀라레빠(Milarepa) 책자*를 읽는다. 강원 학인시절에 처음 접했던 밀라레빠는 살아오면서 가끔 잊기도 했지만, 내 삶에 지표 같은 존재였다. 그 예전에는 밀라레빠 책을 보고 나면, ‘인간이 수행으로 견딜 수 있는 한계의식에 도전하고 싶었고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는 분발심’이 있었건만, 요즘은 가슴한편이 쓸리는 것처럼 감각이 무디어졌음에 허전할 뿐이다. 그만큼 나도 별수 없이 타성에 젖고 세상의 삶속에 허덕이며 빛살 좋은 단어만을 나열하고 있다.    

 티베트의 위대한 성자로 알려진 밀라레빠(1052~1135)는 12세기 위대한 시인이자, 뛰어난 수행승이다. 다른 성자들이 여러 생에 걸쳐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반면, 그는 단 한생을 통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얻었다. 그의 어린시절 삶은 처절했으며 출가이후 수행 또한 피나는 고행으로 점철하였고 하늘을 날아다닐 만큼의 신통력까지 갖추었다고 한다.    

 밀라레빠는 부유한 장사꾼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일곱 살에 아버지가 죽으면서 백부가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재산을 관리할 것을 유언장에 남겼다. 그러나 밀라레빠와 어머니, 누이동생은 가난한 생활을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밀라레빠가 16세가 되었을 때 백부에게 재산반환을 요구하자, 백부는 ‘너희 아버지가 내게 오히려 빚을 졌다’며 밀라레빠 식구를 소작인 취급했다. 이에 어머니와 밀라레빠는 복수심을 품고 흑마슬을 배워서 그들을 죽이기로 맹세한다. 밀라레빠는 수년간 흑마슬을 배운 뒤, 백부의 아들 결혼식 날 백부와 백모를 제외한  하객들 몇십명을 몰살시켜 죽인다. 이후 밀라레빠는 깊이 뉘우하고 마술이 아닌 참다운 진리를 구하기 위해 당시의 위대한 성자 마루빠를 찾아 떠났다.
 스승 마루빠를 만나 영적 깨달음을 위해 위대한 스승 마르빠 밑에서 피나는 고행을 한다. 그는 노력해도 해탈을 얻지 못하자 자살까지 결심하기에 이르렀던 찰나, 스승 마르빠의 가르침으로 더욱 분발하여 수년을 수행한다. 이후 고향을 떠난 지 8년만에 집으로 되돌아 와보니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누이동생은 거지가 되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밀라레빠는 어머니유해를 거둔 뒤, 동굴에서 처절한 수행을 한다. 10여년 동안 먹을 것이 없어 풀을 끓여 먹고 옷이 없어 벌거벗은 채 수행하였다. 풀만을 먹은터라 몸은 온통 초록빛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 있으니 지나던 사냥꾼들이 그를 짐승인줄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 사냥꾼들은 헐벗은 그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 세속의 즐거움이 얼마나 많은데.....” 하며 그를 꾀었다. 이 때 지은 시구가 글 첫머리의 시구절이다.    

 또한 여동생 빠다가 와서 “이렇게 심한 고행을 하지 않고 신도들의 추앙을 받으며 풍족한 라마 생활도 있는데...... 왜 이렇게 사느냐고”고 핀잔하자, 다음과 같은 시구를 남겼다.

        누이여, 세속의 욕망으로 괴로워하는 자여!
        내 노래를 잘 들어라.
        저 위에는 황금 첨탑, 아래로는 우아한 중국 비단들......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욕망 버리고 나와 함께 히말라야로 가자.
     
                       ..............

        연와조의 크고 아름다운 사찰들. 식량과 보화로 가득한 땅.
        많은 제자들과 구름같이 모여드는 신도들.
        이것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네.
        누이여, 그대 또한 욕망 버리고 나와 함께 히말라야로 가자.
         
                        ..............

        태어난 것은 죽지 않을 수 없고
        죽을 때는 정해져 있지 않으니
        내게는 지체할 시간이 없네.
        누이여, 그대 또한 윤회의 굴레에서 세속 욕망 모두 버리고
        나와 함께 히말라야로 가자.  

누이동생이 오빠의 시구를 듣고도 오빠의 고행을 이해 못하자, 밀라레빠는 “나는 가장 가치 있는 인간이다. 그것은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 귀중한 은혜를 최고의 가치로 바꾸는 일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참으로 부끄러운가를 알고 나는 진리를 터득하는 일에 이 몸을 바치고자 하는 서원을 세워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말하였다.  

주)
* 근래, 롭상라웅파의  "The life of milarepa"를 『티벳불교의 광명 밀라레빠』(불일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이경숙씨가 번역한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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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의 성자 밀라레빠 - 2  

 



 밀라레빠(Milarepa)도 수행자였지만 피붙이 누이동생에게 남긴 시구가 많다. 누이동생이 헐벗고 뼈만 남은 가죽으로 고행하고 있는 오빠에게 눈물을 떨구며 세상에 나가 살자고 매달리자, 다음의 게송을 지었다.

       
스승님께 예배합니다.
        원컨대 이 적정寂靜처(동굴)에서 굳게 정진토록 힘을 주소서.
        비탄에 빠진 누이여,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결코 영원하지 않음을 알라.
       
        나의 수행은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나의 집은 들짐승이 머무는 곳과 같고
        내가 먹는 음식은 동물의 사료와 같이 보잘 것 없으며
        나의 몸은 해골과 같고 나의 형색은 미친 사람과 같지만
        나는 차디찬 바위 위에 앉아 가죽을 벗기듯이 열심히 정진하리라.

        그리하여 최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 생에서는 지혜를 얻고 행복을 누리며
        내 생에서는 부처를 이루리니,

        누이여 슬퍼하지 말라.
        너 또한 영원한 행복을 위해 진리수행에 몸을 바쳐보렴.

밀라레빠의 수행정진력에 감화를 받은 인근 마을 사람들이 점점 밀라레빠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밀라레빠는 ‘아직도 수행이 덜된 상태에서 사람들을 제도한다면 세속적인 명성과 영달을 꾀하게 된다’고 자신을 염려하고 다른 수행처로 옮기려고 하였다. 이때 쇄기풀을 끓여먹던 남비 하나를 둘러메고 동굴을 나오다 그 남비를 떨어뜨려 남비를 깨고 말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다.

        방금 있던 남비조차 이미 간 곳이 없으니
        그 속에서 모든 사물의 본성本性을 보았네.
        일체는 무상無常하고 덧없다는 것을.......
        남비는 깨어졌으나 나의 스승이 되어
        심심甚深미묘한 무상법문 설해주었네.    

 밀라레빠(Milarepa)는 위대한 수행자였지만 영적인 노래와 시를 많이 남긴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이 세상은 무상하니 열심히 수행정진 할 것을 권고하는 시구가 있다.    

        일이란 언제나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지는 법.
        그러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 진리를 수행해야 한다.
        내일, 또 내일로 미루다보면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은 이미 끝나가고 죽음이 머지않아 가까워졌음을......  
        어느 누가 죽음을 닥쳐올 날을 예고할 수 있겠는가?
        항상 이를 기억하고 진리 수행에 매진할지니라.

 만년에 밀라레파는 자신이 공부한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산중턱으로 제자하나를 데리고 갔다. 자신의 수행경지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스승의 깨달음에 애달아하며 궁금해 하던 제자는 스승께 빨리 알려달라고 재촉했다. 이 때 밀라레파는 몸을 구부리고 등허리를 드러내 보이며, 오랜 세월 동안 앉아서 정진한 탓에 등에 가죽처럼 못이 박힌 자리를 가리켜 보였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듯이 깨달음의 경지 또한 밀라레빠처럼 인고의 세월과 수행자의 피땀이 섞인 결정체가 모였음이리라.....  

 밀라레빠는 당시 동시대의 수행자였던 짜뿌와의 시기질투로 괴롭힘을 받았다. 마침내 짜뿌와는 여인을 시켜 독이든 우유를 그에게 공물로 바치게 한다. 밀라레빠는 미소를 지으며 독이든 우유를 받아 마시고 말하였다.
 “약속받은 보석은 손에 넣었는가? 나는 그대에게 원한으로 갚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대를 가엾이 여기노라. 내 수명은 다 되었고, 내가 해야 할일도 다 마쳤다. 그대와 짜뿌와가 이번일로 깊이 참회하고 수행에 전념할 때가 있기를 바란다. 내가 지금 그대들을 구원하지 않는다면 그대들은 한량없는 미래세에 지옥고가 따를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의 공양물을 수락하였노라”라고 하였다.
 며칠 후 밀라레빠는 병이나 고생을 하자, 제자들이 스승의 병이 낫도록 기도회를 열려고 한다. 이때 밀라레빠는 “수행자는 수행하는데 병이 오히려 도움을 줄 때가 있다. 고통이나 죽음조차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얼마 뒤, 다음과 같은 시구를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삼계에 윤회하는 고통바다의 대죄인은 바로 이 하찮은 몸뚱이
        먹고 입는 세상사에 분주하여 구원을 찾지 않네.  
        제자들이여, 세간사에 모든 애착 내려놓으라.

        이 몸뚱이는 덧없는 고깃덩어리        
        마음은 진실함이 없이 그걸 따를 뿐, 참된 진리를 구하지 않네.
        제자들이여, 마음의 참된 본성을 깨치라.

        무지無智와 현상계에서 대죄인은
        그대 안에 넘치도록 쌓아 놓은 지식
        그저 재난이나 피하려 할뿐, 생사生死 없는 진리를 깨우치려 않네.

        육도의 덧없는 세상에 태어난 원인은

       
사악한 카르마로 빚어진 죄의 은폐 때문.
        인간은 좋다· 나쁘다 시비是非에 몸을 맡겨
        둘이 아닌(不二) 하나라는 진리를 알려고 하지 않네.  
        그대들이여 좋고 나쁘다는 편견을 피할지니라.

        붓다는 심오한 진리의 방편을 보이셨으나
        사람들이 그 속에 들어있는 참 뜻을 알려고 하지 않네.  
        그대들이여, 난해한 논의를 피하라.

        큰 깨달음을 향한 참된 수행을 부지런히 행하라.
        이생과 내생, 바르도(Bardo, 중음신)를 하나로 보아 거기에 익숙하라.
        제자들이여, 부디 참다운 도를 닦을 지니라.*


주)  * 밀라레빠의 게송들은 직역보다는 의역에 초점을 맞추었고, 원문을 다 싣지 못하고 생략  한 부분도 많다.

정운스님 (

saribull@hanmail.net

)
 

출처 : 心
글쓴이 : 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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